[가계부 제작기] 엑셀 VBA 복식부기 가계부 만들기 도전 2 (가계부 입력화면 설정)

어떤 항목들을 사용할 건지 결정이 되었다면 이제 실제로 가계부를 입력하기 위해 새 시트를 생성한다.
새 시트를 생성했고 시트의 이름은 '가계부 입력’이라고 변경했다.
뭐라고 이름을 붙이든 VBA 코드 실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엑셀 표이름 변경
엑셀 표이름 변경

테이블의 이름도 '가계부입력'이라고 변경했다.

무엇을 기록하면 되는지를 꽤 고민을 많이 해 왔는데 사실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니 쓰고 있긴 한데 그 데이터로 아무런 활용을 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더 두고 보고 결정해야겠다.
내가 지금까지 기록해 오고 있는 데이터들은 아래와 같다.

  1. 날짜
  2. 구분
  3. 좌변
  4. 우변
  5. 금액
  6. 누구랑
  7. 오프라인
  8. 온라인
  9. 입금자
  10. 예금주
  11. 내용
  12. 메모

기록 항목

날짜

날짜와 년, 월, 일이 겹치는데 이것도 일단 이대로 놔두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엑셀에서, 셀에 날짜를 입력할 때는 5월 11일의 경우 '5-11’ 또는 '5/11’을 입력하게 되어 있다.
나의 경우, 연속된 숫자를 입력할 때 키보드의 텐키(숫자키)를 애용하는데 -/기호는 누르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년, 월, 일에 숫자만 입력하고 날짜에는 수식을 사용하여 날짜가 자동 입력되도록 했다.
나는 주로 밤에 한 번에 몰아서 가계부의 내용을 입력하기 때문에, 한 개만 입력하면 나머지는 복붙하면 된다.
어차피 복붙할거면 뭔 상관이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깜빡하고 이미 지나간 날짜를 수동으로 입력할 때가 있는데 이때 요긴하다.

엑셀 DATE함수 사용
엑셀 DATE함수 사용
엑셀 날짜 서식에 요일 추가하기
엑셀 날짜 서식에 요일 추가하기

날짜의 수식에는 엑셀의 DATE함수(=DATE([@년],[@월],[@일]))를 사용했고, 서식에는 요일을 추가했다.
엑셀에서 날짜에 요일을 추가하는 방법은, 변경하려는 셀을 선택하고 ctrl + 1을 누른 후 사용자 지정에서 yyyy-mm-ddyyyy-mm-dd (aaa)로 변경하고 확인을 누르면 된다.

엑셀 날짜 서식에 요일 추가한 결과화면
엑셀 날짜 서식에 요일 추가한 결과화면

구분, 좌변, 우변, 금액

구분은 VBA 코딩에서 사용할 계획은 없는데, 나중에 금액이 안 맞을 때 필터를 걸어서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기본적으로 손익계산서의 계정(매출, 판관비 등등)을 넣고 자산끼리의 이동은 '계좌이체'를, 카드값상환은 '대금상환'을 추가해서 수입 및 지출과는 분리하도록 하였다.
체크카드의 경우는 계좌이체냐 대금상환이냐를 고민했는데 대금상환은 특정일에 한 번에 빠져나가는 돈으로 분리하고 싶었기에 계좌이체로 구분지었다.
좌변과 우변의 정식명칭은 차변과 대변인데 이 가계부는 기업의 회계 목적이 아니므로 알기 쉽도록 했다.
일부 복식부기에서는 왼쪽과 오른쪽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엑셀 금액 서식을 숫자로 변경하기
엑셀 금액 서식을 숫자로 변경하기
엑셀 금액 서식을 숫자로 변경한 화면
엑셀 금액 서식을 숫자로 변경한 화면

금액의 서식은 통화나 회계로 해도 상관은 없는데, 그냥 무난하게 숫자 서식을 적용했다.
정렬은 금액을 제외하고 모두 가운데 정렬을 했다.

그 외 기타 항목

일반적으로 부가적인 정보는 내용이나 적요라는 항목을 사용하는데 나의 가계부 입력 시트에는 그 정보의 종류가 꽤나 많다.

  • 누구랑 : 돈을 지출함에 있어서 누군가 관련되어 있는가를 보는 건데, 주로 한 턱 쏘거나 선물 같은 것을 했을 때 이름을 기입한다.
  • 오프라인 : 오프라인에서 결제했을 경우 (식당, 편의점 등)
  • 온라인 : 온라인에서 결제했을 경우 (쿠팡 같은 인터넷 쇼핑물 등등)
  • 입금자 : 내 계좌로 입금해 준 사람
  • 예금주 : 내가 어디론가 입금했을 때 받는 사람 명의
  • 내용 : 수입이나 지출의 상세 정보가 필요할 때 기입
  • 메모 : 평소의 수입과 지출과 다른 특이사항 기입

최소한의 입력을 추구하는 내 입장에서 보면, 기록할 항목이 많아 모순적일 수가 있는데, 실제로는 모든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는다.
해당 항목이 필요할 때만 입력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기록테이블의 가로폭이 넓어져서 보기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진 않은데, 우선은 이렇게 시작해 보기로 했다.
몇 달간 사용해 보고 역시 쓸데없는 짓이었구나 생각이 들면 그때 가서 하나로 합치거나 삭제하면 된다.
분리된 것을 합치기는 쉽지만, 반대로 이미 하나로 되어있는 걸 분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요하다면 카드 실적 조건(커피, 영화, 편의점 등) 컬럼을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다지 카드의 실적 조건은 따지지 않으므로 넣지는 않았다.

엔딩

그동안 별생각 없이 위처럼 복잡하게 기록해 오기는 했는데, 블로그에서 공개하려고 보니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기획이나 설계를 해 놓으면 그 이후의 작업이 수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완벽주의를 가진) 내 성격상, 기획이나 설계 단계를 마무리하려면 미루고 미뤄서 몇 년이고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은 머릿속으로 대충 구상은 해놓고 이렇게 가계부 만들기 도전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쉽지 않다.

뭔가를 주저하게 될 때 아래의 명언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계부제작일지

Posted by 갈대